미국의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Nvidia)는 최근 몇 년간 놀라운 속도로 성장해왔으며, 이 점에서 미국 전기차 대기업 테슬라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그들이 속한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생산 문제나 시장 규모의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발표된 2024년 3분기(5~7월) 실적에서 전년 대비 122%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며 거의 모든 항목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상회했다. 그러나 29일, 엔비디아의 주가는 개장과 함께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처음으로 조정 후 매출총이익률이 두 분기 연속 소폭 하락한 것과, 회사가 내놓은 4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기인한다.
시가총액이 3조 달러에 달하는 엔비디아의 주식은 한때 테슬라 주식이 과대 평가되었던 것처럼 평가되지는 않고 있다. 테슬라는 혁신적인 기술과 경쟁사를 압도하는 매출총이익률 덕분에 시가총액이 한때 1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고 156배에 이르렀다. 반면, 엔비디아의 PER은 38배로, 오픈AI의 생성 AI '챗GPT' 등장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미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 지연으로 인해 신제품 도입이 늦어지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론 머스크 CEO는 성장 목표를 철회해야 했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제외한 핵심 매출총이익률은 2022년 이후 절반으로 감소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상대적으로 작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 젠슨 황 CEO가 빠른 출하를 약속했던 차세대 반도체 '블랙웰'의 생산이 지연되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에서 이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가 반도체 시장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는 지금, 투자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머스크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그가 거대한 배터리 공장에서부터 인간형 로봇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을 지배하겠다고 공언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의 수많은 실패를 눈감아 주고 선제적으로 투자를 이어왔다.
반면, 엔비디아의 경우 주로 반도체와 그에 관련된 소프트웨어의 뛰어난 실적을 기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젠슨 황 CEO는 "혼자서 화성을 식민지화하겠다"는 식의 약속을 하지 않았기에, 엔비디아의 PER이 테슬라보다 더 쉽게 현실적인 수준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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