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중국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 증가에 대응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와 경쟁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의 최신 수치에 따르면 2024년 9월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29만 대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신에너지차가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8%에 달해, 내연기관차의 점유율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비중이 높은 폭스바겐, 토요타, GM, 혼다 등의 중국 시장 점유율도 급락하는 추세다.
현대자동차는 2014년 중국에서 174만 대 판매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판매가 크게 줄어 2023년에는 25만 대에 그쳤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2%에 불과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 재건을 위해 상하이에 현대자동차 중국첨단기술연구소(China Advanced Tech and R&D Center)를 설립했다. 이 시설은 현대차의 첫 해외 디지털 R&D 센터로, 현대차의 ‘르네상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연구개발 센터 총책임자인 양펑은 상하이 매체 지에미안 뉴스(Jiemian News)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가 내년에 중국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용 모델은 중국 소비자들을 위해 독자적으로 설계되었으며, 첨단 기술과 디자인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이나 첨단기술 R&D 센터의 첫 채용자인 양펑은 이 시설이 자체 개발과 현지 공급업체와의 협력을 결합한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선도적인 기술 공급업체로 자리 잡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차세대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스마트 콕핏 제공업체인 썬더소프트와 지능형 주행 공급업체인 지안즈 로보틱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양펑은 현대차가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제조 전문성과 현지 기술을 융합해 중국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과의 격차를 줄여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 소비자들의 높은 스마트카 선호도에 맞춘 기술 개발이다. 이에 따라 외국 자동차 브랜드와 부품 제조업체들의 중국 시장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R&D 센터를 설립하는 것 이상의 의미로, 중국의 혁신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의 새로운 R&D 센터에서 개발되는 기술은 중국 내 판매 촉진뿐 아니라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수출 전략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전기차들의 부상으로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공동 전기차 개발 및 지능형 주행 전기차(엔드 투 엔드 기능) 출시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 해외 성장을 모색하는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중국이라는 세계 최대 시장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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