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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차량 내 물리 버튼 복귀 결정… “다시는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을 것”

글로벌오토뉴스 2025. 3. 1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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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차량 내 필수 기능 조작을 위해 기존의 햅틱 슬라이더와 터치스크린 토글 대신 물리 버튼을 다시 도입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디자인 총괄인 안드레아스 민트는 영국 매체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출시 예정인 ID 2all을 시작으로 모든 모델의 터치스크린 아래에 볼륨, 난방 조절, 팬 속도, 비상등 등의 물리 버튼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다. 민트는 “솔직히 말해 자동차는 휴대전화가 아니라 자동차다. 우리는 이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최근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디지털 인터페이스에서 물리 버튼으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포커스 그룹 조사에서 운전자가 긴급한 상황에서 기능을 조작하지 못할 때 “스트레스받고, 짜증 나며, 답답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아이오닉 6, EV6 등 전기차에서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조작 방식을 도입했지만, 사용자 경험을 고려해 조작 방식을 일부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의 샤오미는 고객이 직접 물리 버튼을 추가할 수 있는 액세서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디지털 인터페이스로의 전환은 10여 년 전 테슬라 모델 S가 대형 중앙 터치스크린을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테슬라는 기어 변속기와 방향지시등 스토크를 포함한 물리적 버튼을 점차 없애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모델 Y에서는 방향지시등 스토크가 다시 적용됐으며, 모델 3에서도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폭스바겐의 변화는 유럽 신차 평가 프로그램(NCAP)이 내년부터 최고 등급(5스타) 평가를 받기 위해 차량에 필수 물리 버튼을 요구하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하는 시점과 맞물린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부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입장과 대조적이다. 리비안의 소프트웨어 총괄 와씨 벤사이드는 차량 내 버튼을 “이례적인 존재”라고 표현하며, 향후 모든 조작이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음성 제어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자동차 업계가 물리 버튼과 디지털 인터페이스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가운데, 폭스바겐의 결정이 소비자 경험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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