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타이어 업체 미쉐린과 독일의 자동차 부품 업체 셰플러가 2024년 11월 5일, 유럽 자동차 산업의 침체에 따른 생산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미쉐린은 프랑스에 있는 2개 타이어 공장을, 셰플러는 유럽 내 2개 공장을 폐쇄하고, 이에 따라 총 6,000명의 인력이 감축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조치는 폭스바겐을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어려움이 부품업체로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미쉐린은 2026년 초까지 프랑스 서부 숄레와 남부 반느에 위치한 두 타이어 공장의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미쉐린의 전체 직원 13만 2,000명 중 1%인 1,250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결정은 아시아에서 수입되는 저가 타이어의 급증으로 인한 사업 실적 악화에 따른 것이다. 지난 10년 간 승용차용 저가 타이어의 시장 점유율은 9%포인트 상승한 반면, 미쉐린이 주로 생산하는 고급 타이어의 점유율은 11%포인트 하락했다. 미쉐린은 두 공장이 구조적으로 생산 과잉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셰플러는 유럽 전역에 걸쳐 12만 명의 직원 중 약 4%에 해당하는 4,700명을 감축할 예정이다. 이 중 2,800명은 독일 내 10개 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다. 그러나 일부 인력은 다른 부서나 지역으로 재배치될 예정이어서 실제 감원 규모는 3,700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셰플러는 10월 24일, 콘티넨탈에서 분사한 비테스코 테크놀로지를 인수한 뒤,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독일을 제외한 유럽 내 두 개 공장을 폐쇄할 계획을 밝혔다. 연말까지 어떤 공장이 폐쇄될지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예상되는 연간 비용 절감액은 2억9,000만 유로에 달한다.
셰플러는 탈탄소화와 유럽 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내연기관차 판매 감소가 구조조정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폭스바겐은 실적 악화와 독일 내 3개 공장 폐쇄 등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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