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가능성과 환경 정책 전환을 예고하면서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북미 사업 전략을 재검토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보조금 축소와 관세 인상으로 전기차 가격이 상승할 경우,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최대 30%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투자 정체와 함께 미국이 친환경 자동차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신임 CEO 호세 무뇨스는 2024 LA 오토쇼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보조금을 위해 투자한 것이 아니다"라며, 현대차의 전기차 투자는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내 사업 구조는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GM은 전기차 개발 구조를 간소화할 방침이다. 11월 15일 미시간주의 개발 현장에서 1,000명의 감원을 발표했으며, 포드는 캐나다 배터리 합작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폭스바겐 역시 북미 사업 재건을 위해 미국 자회사의 사장을 교체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 폐기를 검토 중이며, 특히 리스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종료할 가능성이 크다. 북미에 생산 기반이 부족한 일본 업체들은 리스 보조금 혜택을 받아왔다는 지적이 있었다. 미국 전기차 판매의 40%가 리스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조금 폐지가 업체들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 축소로 인해 전기차 가격 상승이 예상되며, 전기차 수요는 27~3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높은 관세와 보조금 종료로 미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이에 산업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세제 혜택 폐지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보조금 의존도가 낮아 오히려 정부 지원 축소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환경 규제에 대한 재검토도 고려 중이다. 현행 규제에 따르면 2032년까지 신차 판매의 약 70%가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어야 한다. 만약 목표치를 낮추게 되면 현재 10%에도 못 미치는 미국 내 전기차 보급률은 더욱 둔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회사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주요 자동차 업체의 글로벌 판매 점유율은 5년 전 24%에서 현재 19%로 감소한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11%에서 18%로 증가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에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자동차 업계는 정책 변화 속에서 전기차 시장의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마주하며,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라이슬러, 첫 배터리 전기차 퍼시피카 공개 예정 (0) | 2024.11.25 |
---|---|
폭스바겐, 2만 5,000 유로 저가 전기차 내년 말 경 출시한다 (0) | 2024.11.25 |
제네시스, 미국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증가세 (0) | 2024.11.25 |
BYD, 니오 인수설 부인…웨이보 소문에 논란 확산 (0) | 2024.11.25 |
현대자동차-울산시-中광저우시, 수소생태계 확산 위한 업무협약 체결 (0) | 2024.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