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5일 개막한 광저우 모터쇼에서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와 항속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대거 선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PHEV는 중국 내 신차 판매량의 15% 이상을 차지하며, 20%를 점유하고 있는 배터리 전기차(BEV)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이에 따라 PHEV는 새로운 경쟁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은 자체 브랜드 '뎬샹(Dianshang)'의 PHEV 모델인 S7 SUV를 2025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레인지 익스텐더 EV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기차 전문 브랜드인 '아이온(AION)'과 '하이퍼테크(Hypertech)'에도 EREV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리홀딩스(Geely Holdings) 산하 지리오토(Geely Auto)는 PHEV 모델 '호시칸 7EM-i'를 선보이며 PHEV용 구동 부품도 함께 전시했다. 이 모델은 새롭게 개발된 PHEV 시스템을 통해 열효율을 크게 개선해 연료 효율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지리오토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 역시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항속거리 연장형 전기차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BYD는 럭셔리 브랜드 '양왕(Yangwang)'의 U7 세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을 공개했다. EV 모드와 엔진 모드를 합친 최대 주행거리가 1,000km에 달한다는 점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중국자동차제조자협회(CAAM)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 내 PH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391만 5,000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BEV 판매량은 13% 증가한 583만 대였다. 전체 신차 판매량 중 PHEV의 비중은 15.8%로 전년보다 7.1%포인트 증가했다.
PHEV의 성장에 따라 관련 공급망도 확장되고 있다. CATL은 EV 모드에서 400km 주행이 가능한 PHEV 배터리 '프리보이(FirBoy)'를 지난 10월 발표하며 PHEV 시장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샤오펑(Xpeng) 역시 광저우 신공장에서 첫 PHEV 생산을 계획 중이며, 엔진은 동안파워(Dongan Power)로부터 조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체 판매량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4% 감소하며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승용차 판매는 9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10월에 소폭 증가했지만 이는 정부가 제공한 전기차 및 PHEV 보조금 정책 덕분이었다.
차이나데일리는 PHEV 판매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내수 시장 침체가 지속된다면 성장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전문 브랜드가 PHEV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엔진 개발이나 외부 조달이 필요하며, 이에 따른 개발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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