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VinFast)의 차량 품질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빈패스트의 최신 모델 개발에 참여했던 엔지니어 하자르 덴리(Hazar Denli)가 자사 차량의 서스펜션 부품 품질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후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덴리는 최근 온라인 플랫폼 레딧(Reddit)에서 진행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sk Me Anything)” 세션에서 이러한 문제를 처음 공개했다.
덴리는 빈패스트가 출시 일정과 속도를 우선시하면서 제품 개발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VF6와 VF7 크로스오버 모델의 개발 과정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했으며, 일부 부품은 검증 테스트에서 정상 수명보다 5배 빠르게 마모됐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몇몇 부품은 정상적으로는 95,000마일을 지속해야 하지만, 불과 15,000마일 만에 마모되었다는 것이다.
덴리는 이러한 조기 마모가 차량의 제어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심각한 위험을 경고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앞쪽 스트럿과 너클 연결부가 느슨해지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는 매우 위험할 수 있으며, 차량 구조 전체가 느슨해져 휠이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빈패스트는 지금까지 배송 지연, 낮은 판매량, 부정적인 차량 평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기에 덴리의 폭로로 인해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신뢰도마저 위협받고 있다. 덴리는 회사의 현재 방식으로는 품질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이러한 태도가 지속된다면 차량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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