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2025년 2월 중순부터 인도에서 고객 서비스 등 13개 직책에 대한 채용을 시작했다고 블룸버그가 2월 20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7~9월 뭄바이, 델리, 벵갈루루 등 주요 도시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이에 대한 테슬라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없다.
이번 채용 발표는 지난 2월 13일 일론 머스크가 미국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난 직후 나온 것이다. 모디 총리는 머스크와의 회담 이후, 우주·모빌리티·기술 혁신 등의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고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테슬라의 인도 시장 진출 가능성은 2023년 6월에도 언급된 바 있으며, 당시 머스크는 모디 총리와 회동한 후 인도 진출이 확실시된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우선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인도로 수입해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며, 장기적으로는 현지 공장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인도의 높은 수입 관세 때문이다. 현재 인도 정부는 수입 자동차에 7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3월 24일,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전기차 제조업체에 대한 관세를 일부 인하한다고 발표했지만, 이 혜택은 고급 차량에만 적용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인도 시장에서의 초기 전략으로 현지 생산보다 수입과 판매를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인도 정부에 관세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변수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영국 글로벌 데이터는 2024년 인도의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4% 증가한 418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전기차 판매량도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어 12만 대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인도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2%에 불과하지만, 2030년에는 2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산층의 소득 증가와 친환경 차량에 대한 인식 제고 덕분이다.
한편, 테슬라의 인도 시장 진출에는 미국 정치가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지만, 트럼프의 정책이 테슬라의 인도 투자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미국 내 투자를 우선시하며, 미국 기업들이 해외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 18일 미국 보수 매체 폭스뉴스와의 대담에서, 머스크가 인도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미국에 불공평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인도의 높은 관세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왔으며, 미국과 인도 간의 무역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호혜적 관세 조항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머스크를 이용해 인도의 높은 관세를 낮추고, 이를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결국, 테슬라의 인도 시장 진출은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정치적 변수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인도 내 판매 확대와 공장 설립 여부는 향후 미국과 인도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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