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워터, 테슬라 주식 신규 매입…‘매그니피센트 세븐’ 보유는 축소
미국 헤지펀드 대기업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가 2024년 4분기에 미국 전기자동차(EV) 제조업체 테슬라(TSLA.O)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편입한 반면, 미국 주식시장의 초대형 7개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 세븐’ 가운데 테슬라를 제외한 다른 종목들의 보유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내용은 규제 당국에 13일 제출된 서류를 통해 확인됐다.
브리지워터는 테슬라 주식 15만 3,589주를 약 6,200만 달러에 매입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3% 하락했으며, 이는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가에서 26% 넘게 떨어진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에는 30% 이상 상승했다. 업계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화성(DOGE)’의 수장으로 발탁된 데다,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친밀한 관계가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브리지워터는 ‘매그니피센트 세븐’에 포함된 주요 기술주의 보유량을 대폭 축소했다. 애플(AAPL.O)은 보유 주식을 40% 줄여 61만 7,203주로 감소시켰으며, 아마존닷컴(AMZN.O)은 35% 감축했다. 또한 엔비디아(NVDA.O), 마이크로소프트(MSFT.O), 메타 플랫폼(META.O), 알파벳(GOOGL.O) 역시 보유량을 17.3%에서 최대 26.4%까지 줄였지만, 여전히 이들 보유 주식은 수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브리지워터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카렌 카니올 탐불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최근 서한에서 “AI 관련 종목에 대한 집중이 포트폴리오 분산에 중대한 과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브리지워터가 제출한 이번 보고서는 매매 시점을 명확히 보여주지는 않으며, 현재의 보유 상황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브리지워터는 포트폴리오 변경에 대한 의견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